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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 2. 자수, 꽃 피다
두 번째로 간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아래에 있는 서울 공예박물관이었다. 전시 3동에서 진행 중인 [자수, 꽃이 피다] 전시를 관람하였는데 정말 꽃이 피듯 펼쳐진 작품들이 바로 내 눈을 사로잡았다.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명을 사용해서 그런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또한 영상을 이용해 나비가 날아다니다가 작품 속 수 놓아진 꽃에 앉아 하나의 자수가 되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질리지 않았다.
전시를 보기 전까지 자수에 대해 그저 우리의 것이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무가 있었다면 전시를 보고 난 후 자수에 관한 관심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었다.

-refresh 3.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마지막으로 다시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시를 관람하였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흰 소]와 [황소]는 볼 수 없었지만, 훗날 아내가 되는 야마모토 마사코에게 보내는 그림엽서부터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며 그린 은지화와 편지화까지 이중섭이란 화가의 감정이 어느 작품보다도 잘 드러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즐거움, 설렘의 감정부터 그리움, 좌절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희망 등 이중섭 특유의 터치와 색의 사용은 그때의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전시를 관람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눈나무집]이란 한식당을 찾았다. 서울 공예박물관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가는 길이 언덕이었기에 힘이 들었지만 눈나무집의 녹두빈대떡과 떡갈비는 몇 번이고 언덕을 넘을 수 있는 맛이었다.

그다음으로 찾은 곳은 이번에 새로 오픈한 [데우스 카페 삼청점]이었다. 바이크, 서핑, 음악을 즐기는 히피적인 성격이 강했던 `데어 제닝스`가 62세에 만든 `데우스 엑스 마키나` 브랜드의 카페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바이커로 카페가 붐비고 있었다. 브랜드 데우스는 바이크와 서핑에 필요한 제품과 의류들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을 위한 축제나 행사를 열어 그들의 문화를 이끌었기에 더욱 의미 있는 브랜드가 아닌가 생각하였다.
나는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인 D.E.M COFFEE와 바게트를 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단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D.E.M COFFEE의 크림 위에 올라간 시나몬 가루가 마실 때 목으로 예고 없이 들어와 한동안 기침을 멈출 수 없었다는 점이다.

9월, 천고마비의 계절

written by Siwoo, Brand designer

처음으로 혼자 리프레시데이를 진행하게 되었다. 학생 때는 다양한 전시회를 보기도 하고, 색다른 공간을 경험할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은 시간이 날 때면 그저 체력을 비축하기에 바빴으므로 리프레시데이는 나에게 있어 이전의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경험하고, 영감을 받는 즐거움을 다시금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refresh 1. 최우람 [작은 방주]
이번 리프레시데이의 시작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본 전시는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작은 방주]>였다.
최우람 작가는 `기계 생명체`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라는 설명을 듣고 전시를 관람하였다. 나는 기계 생명체라는 설명을 듣고 역동적인 움직임과 표정 등 `생명` 자체를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했기 때문일까 절제된 움직임과 기계 부품의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전체가 되어 말 그대로 기계 생명체를 표현한 작품들은 나에게 생명의 기준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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